프랑수아즈 사강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알게 된 작가다. 영화 속에서 나온 '일 년후'라는 작품을 찾아봤지만 없었고, 그 다음으로 찾아내 구입한 책이 '슬픔이여 안녕'이다.
다만 내가 침대 속에 누워 있을 때나, 파리에 자동차 소리만이 들리는 새벽녘이면 내 기억이 나를 배신한다. 여름이 다시 온다. 그리고 그 모든 여름의 추억도. 안느, 안느! 나는 이 이름을 아주 낮은 소리로 오랫동안 어둠속에서 자꾸만 불러본다. 그때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그것을 그녀의 이름으로 해서 맞아들인다. 눈을 감은 채... 슬픔이여 안녕.
제목 '슬픔이여 안녕'에서 안녕은 아듀가 아니라 봉쥬르를 의미한다. 철없는 소녀 세실이 사랑과 이별, 죽음 같은 것들을 겪고 '슬픔'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다는 것이 책의 줄기다. 내가 처음으로 '슬픔'을 느꼈던 것이 언제인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궁금하네, 내가 언제 처음으로 '슬픔'을 알았는지. 설마 동생이 나 몰래 과자를 다 먹었을 때는 아닐거야. 하하.
그 다음으로 구해서 본 책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다. 제목이 물음표로 끝나지 않고, 말줄임표로 끝나는 것은 사강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여섯시에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음악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위의 구절은 자기보다 한참 연상인 폴르에게 사랑에 빠진 시몽이 보낸 쪽지 내용이다. 저런 쪽지라면 브람스 음악을 하나도 몰라도 '네'하며 달려갈 것 같다.ㅎㅎ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작품 분위기가 약간 우울하고 어두워서 읽는 내내 힘들었다. 폴르, 로제, 시몽 세사람이 모두 안타까웠다. 결말도 내가 원하던대로 되지 않았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내가 게으른 탓에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은 2개밖에 접하지 못했지만, 사람이 모든걸 다 알고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듯 나도 사강을 잘은 모르지만 좋아한다.
다만 내가 책상에 앉아 있을 때에 그녀의 책 2권이 꽂혀있는 것이 눈에 띄이면 내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솟아 오른다. 나는 그것을 그녀의 이름으로 맞아들인다. 눈을 감은채... 사강이여 안녕.
"탤런트 사강 아닙니다"
라고 하면 무지 썰렁하겠지?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