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즐겁고 조금 외로운
by 키미
90년대 드라마가 더 재미있었다!
내가 유치원에 들어간 90년, 중학교를 졸업한 99년.
그 사이 어린 나이에 참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들이 몇가지 있다. 아마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은 많이 공감하실듯 ㅋ

1. KBS 느낌
우희진이 순정만화 여주인공처럼 나오는 드라마.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가 각각 빈, 현, 민 이라는 역시 순정만화틱한 이름으로 등장한다.
삼형제의 사랑을 받는 가련한 여주인공;
200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전형적인 장면들은 여기서 다나왔다.
출생의 비밀, 얽힌 사각관계, 여행가서 물에 빠지고 갇히기.. 등등...
그런데도 그 당시엔 그게 새롭고 또 워낙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었다.
나중엔 결국 이정재가 우희진과 남매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에 어린 나이에 한회도 빠짐없이 흥미진진하게 봤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본이 손지창에게 상처받고 사람 많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힘없이 주저앉는 장면이니 아이러니하다. 다시 보고싶은 드라마 1순위.

2. KBS 컬러 시리즈
드라마보다 아마 피아노 연주곡이 더 유명해졌을지도 모르겠다.
김광민이 연주한 '꿈을 넘어서'는 'Misty'의 변주곡인데 나도 무지 좋아한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시리즈는 오현경, 김찬우가 나왔던 '옐로우'
김찬우가 노란 자동차 트렁크 안에다 유채꽃을 가득 넣어놓고 청혼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생각해보면 10년도 더 지난 이 자동차 트렁크 프로포즈가 요즘도 쓰이고 있구나ㅎㅎ
그리고 오현경이 짜증날대마다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려대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그 당시에는 '저 언니는 왜 스프레이를 갖고 다니면서 뿌리지'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그게 페이스미스트라는 것도 안다. ㅎ 오현경씨 그때 발랄한 이미지 좋았었는데.. 안습.

3.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드라마 전체 분위기가 느끼한데 신애라씨만 나오면 상큼해졌었던...ㅎㅎ
권해효, 이정섭, 권진영 등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었다.
신애라가 차인표랑 데이트 하기 위해 머리 감고 선풍기로 말리는 장면과 차인표가 럭셔리한 집에서 준비하는게 교차되어 보여지던게 인상 깊다. 그리고 마지막회의 키스씬이 되게 오래 나오고 진해서 조금 놀랐던 것도 기억난다.
어린게 뭘안다고; 무지 빠져들었던 드라마.

4. KBS 파파
뱅크의 '이젠 널 인정하려해'가 잔잔히 흐르던 게 기억에 남는 드라마.
이영애와 배용준이 세련된 미남미녀 이혼 커플로 나온다.
그런데 결말이 기억이 안나네. 이 둘이 결국 재결합을 했던가 안했던가?
아역이 너무 귀여웠고, 그 다음으로 삼촌 역할의 정찬이 귀여웠다. ㅎㅎ


이 외에도 별은 내가슴에, 광끼, 청소년 드라마 나, 미스터큐, 해피투게더... 등등등
어렸을 적 나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 드라마들이 많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트렌디 드라마를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요즘 그게 시들해진 것은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시간은 흘렀는데도 트렌디 드라마의 법칙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 비슷한 캐릭터에 비슷한 장면이 나오니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올해에는 연애시대가 정말 최고였고, 그 다음이 포도밭 그사나이. 요즘 하는 환상의 커플.
그러고보면 어느새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는 많이 없어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드라마가 많이들 등장하고 있다. 내가 요새 재미있게 본 드라마들도 그렇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트렌디 드라마가 좋다. 두근두근하고 나를 빠져들게 만드는, 10년 뒤에도 생각나 다시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가 등장해줬으면 좋겠다.




/근데 나는 과제 안하고 뭐하고 있는거냐...ㅠㅠ

 
by 키미 | 2006/10/27 00:39 | something | 트랙백 | 덧글(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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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세헤라 at 2006/12/03 19:58
급 공감대 형성.

남녀 배우가 통화하는 씬에서 화면을 보통 왼쪽/오른쪽으로 나누잖아요. 그런데 [느낌] 은 통화 씬을 위/아래로 나눴다고 해서 그런 사소한 것까지 화제였죠.

[파파] 의 마지막은 결국 재결합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약간 독특한 컨셉의 드라마였네요. 이혼한 남녀의 이야기라든가, 남자 셋 + 아이 둘이 한 집에 모여 사는 풍경이라든가... 다만 그 당시 배용준과 이영애는 너무나 창창한 청춘스타라서 전혀 결혼+이혼 경험에 아이까지 있는 사람들로 안 보였다는 게 지금 보면 참 에러죠. ㅎㅎ
Commented by 키미 at 2006/12/04 21:26
재결합했군요!! 아이고 기뻐라 ㅎㅎ 전 이영애 두건패션이 참 기억에 남아요 ㅋ
Commented by at 2008/01/09 19:10
파파기억나요..아왠일...혹시 째즈는 기억하세요? 컬러시리즈 화이트할때 김희선 완전 좋아했었음ㅋㅋ컬러 옐로우도 좋아했었던것같음 왠지 분위기가 밝아서.. 파파보면서 배용준 넘넘좋아했었어욘ㅋㅋ 사랑은 그대품안에도 봣어요봣어요봣어요 아 기억나
아쉽게도 느낌은 안봣던것같당ㅠㅠ
Commented by 키크는아이 at 2008/07/0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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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늘찬 at 2009/04/23 00:44
옐로우!! 제가 찾던 드라마예요 ㅠㅠ 감사해요 ㅠㅠ
Misty랑 유채꽃 노란 자동차 노란 우산 밖에 생각 나질 않는 거예요 ㅠㅠ 이 드라마가 뭐였는지 넘 궁금했는데 감사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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